[여인선이 간다]“요금만 오르고 택시 기사는 안 돌아올 것”…심야 택시 대책 현장 반응

2022-10-06 516



[앵커]
심야택시 부족 사태에 대해 서울시와 정부가 잇따라 요금을 올리고 규제를 완화하는 대책을 내놨죠.

문제의 핵심은 택시 기사들이 업계를 많이 떠난 것인데, 이번 대책만으로는 손님도 기사들도 요금만 오르고 효과는 적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합니다.

왜 그런지 제가 들어봤습니다.

정부와 서울시가 택시 대란을 해소하려고 내놓은 대책에 대해 기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습니다.

[전용석 / 택시기사]
(정부가 이번에 (심야택시) 호출료를 5천 원까지 올려 준다고 하는데요?) 책상에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내놓은 대책이라고 봐요.

심야 시간대 기본료뿐 아니라 호출비와 할증 확대를 대책으로 내놨지만, 다시 돌아오려는 택시기사는 찾기 어렵습니다.

[택시회사 관계자]
여기 있는 차량 대부분이 쉬는 차예요.기사가 없어서 운행을 못하는 차량. 저희 차량 면허 개수가 150대입니다. 60대가 죽어 있어요.

[택시회사 관계자]
(그만두신 기사 분들은 다 어디로 가셨어요?) 택배로도 가고 오토바이 퀵 그런 곳으로도 가고 아니면 물류센터로도 많이 가요.

[배달기사 (전직 택시기사)]
(택시와 배달 수입차이는) 평균적으로 200만 원 정도 나요. (배달은) 간섭이나 구속이 없고, 내가 시간을 투자한 만큼 수입이 보장되니까요.

게다가 심야에는 술 취한 손님을 태우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도 기사들이 발걸음을 돌리지 않는 이유입니다.

[윤완기 / 법인택시 기사]
취객들하고 싸우는 거 싫어서요. 많이 싸웠어요. 오늘 또 접어야지, 일하다가 포기해버릴 때가 수두룩하죠. 사람들한테 욕 먹으면 우리가 사실 손주들도 있고 학교 다니는데, 술취한 손님과 싸워서 좋을 일이 뭐 있어요.

소비자들은 요금이 오르는 게 부담스러운데다, 요금체계도 복잡해 혼란스럽습니다.

[권오영 / 시민]
저는 반대예요. (택시 대란이) 해소될 것 같지는 않아요. 1만 원 얘기를 들었는데, 너무 비싼 거 같아요.

[이대현 / 시민]
밤에 택시를 타고 회식하거나 술 먹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1만 원부터 시작이라고 하면 비용 부담이 좀 크죠. 이제 심야 버스나 아니면 지하철 막차 시간에 맞춰서 가야죠.

이번달 중순부터 내년 2월까지 서울시 택시는 총 4번이나 요금체계가 변경됩니다.

게다가 서울시와 국토부가 생각하는 심야 시간대와 할증 시간대 기준도 달라서, 오후 10시부터 오전 4시까지 총 4구간에 각각 다른 기본 요금이 적용됩니다.

[현장음]
시간대별 인상이 복잡해요. 눈 뜨고 코 베인 느낌이네요.

결국 요금만 오르고 심야 택시는 늘지 않는 비효율적인 대책이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

제작 : 박희웅, 김인혜
섭외 : 강전호